현대차 노조원들 "파업 이젠 끝내자" 한목소리

  • 입력 2003년 7월 22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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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결렬 등으로 지난달 20일부터 한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파업사태의 조기해결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기타결" 요구는 현대자동차 내 생산현장의 일반 조합원들로 구성된 현장조직에서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들 현장조직은 차기 노조 집행부 진출을 위해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그동안 강경투쟁을 주도해왔다.

현장조직인 한길투쟁위원회(한길투·위원장 김창곤·의장2부)는 2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조합원의 임금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되면 조합원의 결속력이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며 "노사가 '윈윈(Win-Win)전략'을 여름휴가(28일~8월3일) 시작 전에 타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현장조직인 노동연대 투쟁위(노연투), 민주노동자 투쟁연대(민노투), 현자 실천노동자회(실노회), 자주노동자회(자주회) 등 10여개 현장조직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조기타결을 촉구하는 조합원의 글이 잇따라 실리고 있다.

박맹우 울산시장과 김철욱 시의회 의장은 21일 현대자동차를 방문, 이헌구 노조위원장과 김동진 사장을 차례로 만나 "장기 분규로 국가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조기타결을 촉구했다.

이에앞서 노조는 파업돌입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글이 홈페이지에 잇따라 실리자 '단결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부터 협상 타결시까지 자유게시판을 폐쇄했다.

한 조합원은 "분규가 시작된 이후 임금이 평소의 30~40%에 이른다"며 "비정규직 조직화 등 조합원의 후생복리와 직접 관계가 없는 문제 때문에 우리가 정부와 노동계의 '대리전'을 치르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노사는 22일 오후 미타결 단협안(총 80개 가운데 32개항)과 임금협상을 속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23, 24일 주·야간조가 차례로 전면파업과 6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며 24일 오전 10시 전국의 조합원이 울산공장에 모인 가운데 '울산집결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22일까지 차량 8만822대(내수용 3만1762대 수출용 4만9060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687억여원의 매출피해를 입었으며 2300여개 협력업체까지 합하면 총 피해액은 1조6000여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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