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장조사 받던 10대 11층에서 뛰어내려 숨져

  • 입력 2003년 7월 20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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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 종로2가 S사 11층 건물 옥상에서 절도혐의로 현장조사를 받던 피의자 이모군(19)이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30여m 아래로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군의 절도사건을 담당한 형사 1명이 그가 ‘물품을 숨겨뒀다’고 진술한 이 건물 옥상에서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었고 다른 형사 1명은 주차를 한 뒤 옥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이날 서울중부경찰서는 “옥상 주위에 높이 2.5m의 담이 있었지만 이군은 수갑을 찬 상태에서 형사를 밀치고 피뢰침을 설치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가로 세로 80cm 크기의 구멍으로 투신했다”고 밝혔다.

이군은 10일 서울 중구 충무로1가 S커피숍에서 임모씨(30)의 지갑을 훔친 뒤 임씨의 신용카드로 42만8000원어치의 전자제품을 구입한 혐의로 14일 구속됐다.

경찰은 출소한 지 2개월 만에 다시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이군이 가중처벌 받을 것을 우려해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피의자 호송 때 2명 이상의 경찰이 동행하도록 한 호송규칙을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해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자를 문책할 방침이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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