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최태욱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 입력 2003년 7월 14일 2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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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왼쪽)과 김호곤 감독이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대구=연합
히딩크 감독(왼쪽)과 김호곤 감독이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대구=연합
“헤이 성국, 머리 물 잘 들였는데….”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의 한국 선수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14일 한국 올림픽대표팀과 PSV아인트호벤의 경기가 열리기 1시간 전 대구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한 히딩크 감독은 곧장 한국 선수들이 있는 라커룸을 찾았다. 지난해 한일월드컵 때 한국팀을 이끌었던 감독이고 이날 경기가 별 부담이 없는 친선경기이기는 했지만 감독이 경기 직전 상대팀 선수들을 찾는 것은 이례적.

히딩크 감독은 김호곤 감독에게 “오랜만입니다. 좋은 경기 펼치십시오”라고 인사를 한 뒤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멋진 경기를 해보자”고 격려했다.

그는 2002월드컵에서 함께 4강신화를 이룩했던 최태욱(22·안양 LG)에겐 헤드록을 하는 등 특별한 사랑을 표시했다.

또 갖가지 색으로 물들인 최성국(20·울산 현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머리 너무 멋진데…. 축구도 잘하지?”라고 말했다. 이어 정조국(19·안양 LG)의 뺨을 손으로 툭 건드리면서 “요즘 어때? 물론 잘하고 있겠지”라고 안부를 물었다.

팬들에 대한 사랑도 여전했다. 그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스탠드의 관중은 일제히 환성을 터뜨렸고 히딩크 감독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한국의 월드컵 ‘4강신화’를 창조한 히딩크 감독. 그는 한국의 ‘영원한 영웅’이었다.

대구=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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