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자금 “공식후원금 118억원” 비공식모금액은 '?'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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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지난해 대선자금 조성의혹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대선 씀씀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대선 당시 모금한 자금 규모가 대략 290억여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고보조금 138억여원을 비롯해 지난해 10월 26일 열린 공식 후원회에서 거둔 후원금 100억여원 등을 합친 액수다.

그러나 실제 모금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치된 견해다.

여야의 2002 대선자금 내용
구분한나라당민주당
수입△296억+α-국고보조금:138억원-후원회(10월 26일): 118억원(약정액 포함)-당비납부액: 40억원(약정액 포함)340억원
지출224억 3800만원298억원

선거 막바지 기간을 빼고는 지난 한 해 동안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공식 선거비용에 잡히지 않은 ‘물밑 지원금’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이 같은 선거비용은 중앙선관위의 공식비용 집계에는 잡히지 않는다.실제 지난해 5월 24일 열린 1차 중앙당 후원회엔 1년 전보다 두 배나 많은 80억원(약정액 포함) 정도의 후원금이 몰렸다.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 때문이었다.

물론 그렇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한 당직자는 “선거전이 미디어선거전으로 치러져 ‘뭉칫돈’을 쓸 곳이 없었고 세풍(稅風)에 시달렸던 이 후보는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엄격했다”며 “기업들의 ‘은밀한 제의’가 적지 않았지만 거의 거절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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