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마운드엔 ‘5光’이 있다

  • 입력 2003년 7월 11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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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에 오광이 있는 것처럼 LG 마운드에도 ‘오광(五光)’이 있다.

김광우(24) 김광삼(23) 김광수(22) 김광희(20)에 유광일(24)까지….

가운데 이름 광자에 모두 한문으로 빛광(光)을 쓰는 이들을 팀 동료들은 ‘오광’이라 부른다.

이처럼 비슷한 이름을 가진 선수가 한 팀에 있는 것은 좀체 보기 드문 일. 게다가 포지션도 모두 투수다.

이 5명 가운데 1군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김광우 김광삼 김광수의 ‘삼광(三光).

맏형 격인 김광우는 광주일고-고려대를 거쳐 지난해 LG에 입단, 1군경기에 단 한 게임도 뛰지 못했으나 올 시즌 중간계투로 발탁돼 21경기에 출전,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자책 3.29로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복귀한 김광삼은 당당한 선발투수. 140km대 중반의 빠른 공에 커브가 주무기로 올 시즌 4승(4패)을 따냈다. 지난해엔 상무 소속으로 2군 북부리그 다승왕(11승)을 차지했다.

중간계투요원인 김광수는 3승무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 3.65로 LG 마운드의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동안 2군에서만 뛰던 이들이 올 시즌 한꺼번에 1군에서 빛을 보는 것은 LG 마운드의 집단 부상과 부진 때문. LG는 시즌 초부터 어깨부상인 김민기와 최향남이 전열에서 이탈했고 최근엔 주축 투수인 이동현과 최원호가 컨디션 난조로 2군을 들락거리며 제몫을 못했다. 주전들의 난조가 다른 투수들에겐 기회가 된 셈.

1군의 ‘삼광’ 외에 김광희와 유광일도 2군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어 ‘5광’이 1군에서 뭉칠 날도 멀지 않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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