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이젠 해외로"…베트남 이어 싱가포르에 컬러링 수출

  • 입력 2003년 7월 8일 17시 48분


코멘트
‘글로벌 기업이란 수식어를 달겠다.’

한국의 1위 이통통신사업자, 그러나 해외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표적인 내수기업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일 베트남에서 LG전자 동아일렉콤과 함께 설립한 법인 SLD텔레콤을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가입자 20만명과 시장점유율 약 10%를 목표로,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있다. 비나폰 모비폰 등 베트남 사업자들이 1분 단위로 요금을 청구하는 데 반해 SK텔레콤은 최초 1분 이후 10초 단위로 한 요금제를 채택해 “휴대전화 요금도 싸질 수 있다”며 현지 언론과 고객을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전을 시작했다.

다양한 요금제와 유럽형 이동통신(GSM) 방식의 기존 사업자들은 시도하지 못하는 벨소리 가라오케 등의 부가서비스로 ‘통신 한류(韓流)’ 열풍도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측은 2005년 흑자로 전환하고 2009년에는 자본금 7850만달러(약 936억원)를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3일에는 싱가포르 이동통신업체인 M사와 컬러링 시스템 수출 계약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싱가포르 최대 통신업체인 S사가 계약 체결 몇 주 전에 돌연 독점계약을 제안해 왔다. SK텔레콤은 협상 끝에 S사와 200만달러, M사와는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를 이번주에 맺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또 유럽의 다수 장비제조업체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으로 무선인터넷과 부가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콘텐츠를 전송하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솔루션은 하반기에 중국 미국 유럽 등지에 수출할 예정으로 현재장비 업체들과 구체적인 공동마케팅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SK텔레콤은 1999년 몽골에 아날로그 휴대전화 서비스를 첫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의 차이나유니콤, 몽골 스카이텔, 일본 KDDI, 대만 ATBW 등 CDMA 사용 업체에 기술 컨설팅을 해 주고 1000여만달러(약 18억원)를 벌어왔다.

SK텔레콤측은 “그동안 해외부문 매출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작은 규모였으나 미국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는 하반기부터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되도록 해외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