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도쿄(東京) 중심가 극장에서 개봉되는 영화 ‘8월의 가리유시’라는 영화에서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오키나와에서 연인과 두 다리를 잃고 깊은 슬픔을 안은 채 살다가 이제는 죽음을 앞둔 노인으로 열연했다.
영화 촬영 소감에 대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좋은 영화 제작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많은 전문회사들이 협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감동했다”면서 “남을 밟고서라도 저만 올라가려는 정치 세계와는 너무 달랐다”고 말했다고 도쿄신문이 7일 전했다.
사회당 당수로 1994년 총리가 된 그는 2년 후 사임한 뒤 당 특별대표, 당 고문 등을 거쳐 2000년 정계를 은퇴했다.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총리 재직시 오키나와에서 일어났던 미군의 성폭행 사건이었으며, 다른 영화사도 출연 요청을 해 왔지만 모두 거절했다는 것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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