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프로야구 올스타 최다득표자로 확정된 삼성 양준혁(34)은 홈런신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후배 이승엽을 제친 이유에 대해 묻자 “승엽이는 유부남이고 난 총각이라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날 발표된 올스타 최종집계에서 양준혁은 동군 좌익수 부문에서 총 유효표 37만7566표중 20만2934표를 획득, 1루수 부문의 이승엽(20만2569표)에 간발의 차로 앞서며 최다득표자가 됐다. 그가 올스타 최다득표자가 된 건 97년과 98년에 이어 개인통산 세 번째이며 올해 획득한 20만2934표는 지난해 심재학(두산)의 16만6728표를 넘어서는 역대 최다득표.
지난해 삼성과 4년 계약 23억2000만원(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3000만원)의 초특급 계약을 하고도 타율 0.276에 14홈런 50타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던 양준혁은 올시즌 타격 4위(0.336), 최다안타 4위(84개), 홈런 4위(19개) 등 도루를 제외하고 타격 전 부문에서 랭킹 10위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는 “프로야구에서 내가 최고선수는 아닐지라도 운동장에서 가장 열심히 뛰는 선수라고 자부한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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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 3년연속 올스타 최다득표 이치로 |
‘초호화군단’ 삼성은 양준혁 외에도 동군 10개부문 가운데 9개 포지션에서 1위를 휩쓸어 지난해 8명의 올스타 베스트 10을 배출한 기아의 기록을 넘어섰다. 반면 선두 SK와 최하위 롯데는 단 1명의 올스타 1위 선수를 내지 못했다.
삼성의 박한이와 강동우, LG의 박용택은 처음으로 올스타 무대에 선다.
올해 올스타전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며 동서군 감독 추천선수 20명의 명단은 8일 발표된다.
2003 올스타 명단 (팬 인기투표 결과) | ||||
동군 | 득표수 | 포지션 | 서군 | 득표수 |
임창용(삼성) | 162965 | 투수 | 송진우(한화) | 151443 |
진갑용(삼성) | 140321 | 포수 | 조인성(LG) | 161990 |
이승엽(삼성) | 202569 | 1루수 | 장성호(기아) | 168280 |
안경현(두산) | 128292 | 2루수 | 유지현(LG) | 126300 |
김한수(삼성) | 128842 | 3루수 | 정성훈(현대) | 139825 |
브리또(삼성) | 164336 | 유격수 | 홍세완(기아) | 117694 |
양준혁(삼성) | 202934 | 좌익수 | 박용택(LG) | 132934 |
박한이(삼성) | 119592 | 중견수 | 이병규(LG) | 139699 |
강동우(삼성) | 151910 | 우익수 | 이종범(기아) | 123866 |
마해영(삼성) | 189667 | 지명타자 | 장종훈(한화) | 155583 |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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