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급감

  • 입력 2003년 7월 7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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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가 크게 줄었다.

산업자원부가 7일 발표한 '외국인 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2·4분기(4~6월)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4% 줄어든 15억53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 총액은 작년보다 44.4% 감소한 26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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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는 작년 4·4분기(10~12월)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산자부는 이라크 전쟁이 조기에 끝났지만 세계 경기 침체로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데다 북핵(北核) 문제, 한국 노사 갈등 심화 등 국내 투자 환경이 악화돼 외국인 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했다.

산업별로는 전기 전자 화공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투자가 작년 2분기 4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8억49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와 반도체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투자가 두드러졌다.

반면 서비스업은 작년 2분기 21억9100만 달러에서 올해는 7억300만 달러로 67%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5억600만 달러에서 2억2600만 달러로 85%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유럽연합(EU)은 4억9100만 달러에서 6억2700만 달러로 27.7% 증가했다.

EU의 투자는 △아토피나의 삼성종합화학 합작 투자 △넥상스의 극동전선 경영권 인수 △크레던스의 STX조선 지분 취득 등 대부분 프랑스 기업들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규모별로는 1억 달러 이상 투자 비중이 작년 2분기 72.1%에서 올해는 37.9%로 크게 줄어들어 외국인들이 대규모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1000만 달러 초과, 1억 달러 미만 투자 비중은 17%에서 36.1%로 늘었다.

투자 유형별로는 공장설립형이 전체의 49.2%, 기업 인수합병(M&A)은 50.8%로 집계됐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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