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黨 세갈래 흐름 ‘급물살’

  • 입력 2003년 7월 6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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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의 신당추진파, 한나라당 탈당파, 정치권 외곽 개혁세력의 전국 조직인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신당연대)’ 등 3대 신당 축(軸)이 최근 각개 약진 형태로 활발히 움직이면서 지지부진하던 개혁신당 추진 움직임이 새로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개혁성향 의원들의 집단탈당으로 민주당 내 강경세력의 신당 추진에 대한 결의가 굳어져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분당 반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정치권 전체가 신당 논의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양상이다.》

▼한나라 탈당파▼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이우재(李佑宰) 김영춘(金榮春) 김부겸(金富謙) 안영근(安泳根) 의원 등 개혁파 의원 ‘5인방’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 선언한다. 그러나 동반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홍신(金洪信·전국구) 서상섭(徐相燮) 의원은 당에 남기로 했다.

탈당파 ‘5인방’은 9월 정기국회 이전인 8월 말까지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민주당 신당파 및 개혁국민정당 등과 합쳐 국회 원내교섭단체(의원 20인 이상)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원내 거점을 확보해 정기국회를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둘째는 그때까지 정치권 외곽의 신당추진세력과 과거 민주화운동 세력을 규합해 창당준비위를 발족시키겠다는 것. 신당 출범을 위한 발판인 셈이다. 여기엔 이철(李哲) 장기욱(張基旭)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 등 ‘구(舊) 민주당’ 출신도 합류할 예정이다.

탈당파 의원들은 선도탈당을 통해 ‘신정치세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각계 원로 및 신당추진 세력을 등에 업고 국민 대상의 공청회나 토론회를 통해 지역구도를 깨는 신당출현 및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경쟁력 있는 의원들이 ‘충격요법’ 차원에서 현 지역구가 아닌 영남과 호남의 출신지에서 출마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민주당 신당파▼

민주당 내 신당파는 한나라당 탈당파 및 정치권 밖 신당추진세력과의 연대작업에 대해 “때가 되면 같이 가야 할 대상”이라고 문을 열어 놓으면서도 “지금은 당내에 발족시킨 신당추진기구의 세확대 작업에 충실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신당파는 7일 강원용(姜元龍) 목사를 시작으로 9일 송월주(宋月珠)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 ‘새정치세력 구축’ 촉구 선언을 한 각계 원로들과 잇따라 회동할 예정이다. 11일에는 국회에서 ‘국민참여신당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한나라당 탈당파와 정치권 밖 신당 추진 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국민토론회도 개최한다.

그러면서도 신당추진기구의 이재정(李在禎) 총무위원장은 6일 “현 단계에선 (한나라당 의원들을 뒤좇아) 동반 탈당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며 ‘당내 작업 우선’ 원칙을 확인했다.

하지만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金元基) 고문,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 회장인 비주류측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이날 저녁 3자 회동을 가졌지만 역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신당파의 한 핵심의원은 “8월을 넘길 경우 신당추진 동력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전당대회든 탈당 강행이든 결판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외곽 신당연대▼

정치권 외곽 신당 추진 세력의 결집체인 ‘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는 7일 창립대회를 분기점으로 기성 정치권과의 제휴 가능성을 본격 타진한다.

특히 신기남(辛基南) 의원 등 민주당 내 신당추진파는 최근 신당연대 사무실을 여러 차례 방문, 신당 추진 일정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연대측은 8월 말까지 10만여명의 기간 당원을 모아 제휴에 필요한 ‘조직 만들기’에 나서고 주축인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위원장 박명광·朴明光 경희대 교수)와 부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위원장 조성래·趙誠來 변호사) 등 기존 조직 외에 최열(崔冽)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과도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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