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염병 통계 '제멋대로'

  • 입력 2003년 7월 5일 0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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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와 국립보건원의 전염병 관련 통계가 서로 달라 국가기관의 통계 관리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복지부가 6월 발간한 ‘2002년 보건복지백서’와 보건원의 ‘2002 전염병 발생 통계연보’를 비교한 결과 법정 제2군 전염병인 홍역의 경우 2000년 발생 환자가 복지부 통계엔 9명이지만 보건원 통계엔 3만2647명으로 크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도 복지부 통계에는 지난 5년간 1명도 없는 것으로 돼있는 반면 보건원 통계엔 2000년 2명, 2001년 5명으로 서로 달랐다.

이 같은 통계의 차이는 장티푸스, 백일해, 말라리아, 쓰쓰가무시 등 다른 법정 전염병의 발생 환자나 사망자 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보건원 관계자는 “복지부에 자료를 준 시기가 1, 2월이고 당시 전염병으로 신고된 환자 수만 줬다”며 “보건원 통계 수치는 각종 검사를 통해 5월에 최종 확인한 환자 수이므로 통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0년과 2001년 등 과거 통계가 서로 다른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원의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이나 백서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통계 수치는 보건원 자료가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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