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은 ‘2만달러 전도사’?

  • 입력 2003년 7월 3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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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3일 정부대전청사를 방문해 공무원 대표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대전=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3일 정부대전청사를 방문해 공무원 대표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대전=박경모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정부대전청사를 방문해 이곳에 있는 관세청 조달청 병무청 산림청 등 9개 외청의 직급별 공무원 대표 141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공직사회의 혁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국가개조, 사회개조를 하지 않으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 갈 수 없다”면서 “모두의 사고와 행동양식이 바뀌어야 기술혁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공직사회가 바뀌어야 2만달러 시대로 갈 수 있다. 어차피 계란 껍질은 깨지는데, 계란 껍질이 깨지면 기껏 잘해야 프라이가 되지만 자기가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된다”면서 “국민이 변해서 정부를 바꾸는 것보다 정부가 더 빨리 변해서 국민이 바뀌는 게 더 효율적이다”고 자발적인 개혁을 주문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기술혁신과 시장개혁, 인사시스템 및 프로세스 혁신 등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며, 혁신을 일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방분권과 재정분권, 자치조직 확대, 지방의 기획 및 혁신 역량 축적을 위해 하나하나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최근 ‘2만달러 시대’를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해 “돈을 우리 비전으로 내세우기가 좀 그랬고, 환율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여서 지난해 대선 때 소득 2만달러 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았다”며 “그러나 국민은 간단한 걸 좋아한다. 쾌적하고 문화적인 것보다 쉽게 ‘2만달러 시대’ 하니까 감이 오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연간 5% 성장을 하면 2015년에 2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으나, 이렇게 성장하면 원화가치가 올라가서 2011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한 공무원이 임대아파트 지원을 건의하자 “지난번에 검찰 공무원들도 그걸 애로로 얘기하더라. 검찰은 끗발이 좋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고, 조달청도 이런 쩨쩨한 일은 걱정하지 않을 줄 알았다”면서 “검찰, 조달청 공무원이 걱정하는 것 보니까 세상이 참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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