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病’ 알려진 뇌중풍 7월에 가장 많아

  • 입력 2003년 7월 3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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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중풍이 한여름에도 겨울 못지않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경문(金敬文) 교수팀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이 병원 응급실에서 뇌중풍으로 진단받은 6026명을 월별로 집계한 결과 7, 8월 환자 수가 12월과 다음해 1월 두달 간 발생한 환자 수에 비해 오히려 많거나 비슷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뇌중풍은 춥고 일교차가 심한 겨울철에 뇌혈관이 수축하면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뇌중풍 환자는 7월이 54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2월 539명, 8월 532명, 10월 517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계절별로 봤을 때는 큰 차이가 없이 대체로 고르게 발생했다. 여름철 뇌중풍 발생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기온 및 기압 변화가 잦은 기후적 특성과 활동량 증가에 따른 체력 손실 등으로 심혈관계에 이상이 생기고 뇌혈관의 자동조절능력이 상실되면서 뇌혈류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뇌중풍이 더 이상 겨울에 국한된 계절병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며 “갑자기 심한 두통을 느끼고 구토와 언어장애, 반신마비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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