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잠실서도 쐈다'

  • 입력 2003년 7월 3일 0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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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27)이 잠실구장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3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삼성-두산전. 삼성의 홈런왕 이승엽은 0-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이리키의 140km짜리 가운데 높은 직구를 좌월 1점포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15m.

이승엽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구장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좌우 100m, 가운데 125m)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엔 잠실구장 19경기에서 7개의 아치를 그려냈지만 올해엔 유독 ‘잠실구장 징크스’에 시달렸던 것.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그의 홈런가치를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잠실구장 11경기째 만에 첫 홈런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고 올 시즌 첫 전 구장 홈런 타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8일 수원 현대전 이후 4일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36호를 날린 이승엽은 경기당 0.52개 페이스로 시즌 133경기를 모두 치를 경우 69호 홈런까지 가능하게 됐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4회 이승엽의 홈런에 이어 강동우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이룬 뒤 6회 마해영의 좌중월 2루타에 힘입어 4-2로 역전승. 마해영은 한점 차로 앞선 9회 쐐기 1점포까지 터뜨렸다.

마산구장 연속경기에서 기아는 1승1무를 거두며 올 시즌 롯데전 무패(10승1무) 기록을 이어갔다. 1차전을 1-1로 비긴 기아는 2차전에서 7회 박재홍의 2점짜리 쐐기포로 4-2 승리를 따냈다.

기아 선발 키퍼는 5와 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5월 15일 광주 현대전 이후 한달반 만에 시즌 4승째(4패)를 낚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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