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종지구 배후지 개발이 경제자유구역 성패좌우

  • 입력 2003년 7월 1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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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 3곳의 배후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개발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4184만평의 거대한 면적인 영종지구는 공항 주변에 어떤 시설을 유치해 개발하느냐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항공전문가와 업체 관계자들은 배후 도시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선 공항과 배후지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외국의 성공 사례를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공항 인근에는 오사카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본’이 있다.

2001년 3월 31일 개장한 이 스튜디오는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본 따 만들었다. 할리우드(1964년 개장)와 플로리다(90년 개장)에 이은 것으로 미국 이외 지역에 처음 세워졌다.

이 스튜디오는 16만평 부지에 24개 테마관과 45개 음식점 및 판매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오사카시가 2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오사카시는 이 스튜디오를 유치함에 따라 ‘일본 제2의 도시’를 뛰어넘어 세계적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개장 첫해 1100여만명이 입장했으며 일본에서 히트상품 1위로 부상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의 지분은 연방정부 18%, 시정부 18%, 주정부 30%, 일반 34%로 나누어져 있다. 공항 주변을 개발하는 것은 공항 운영관련 업체를 유치할 때 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난해 5000여만명의 여객과 150여만t의 화물을 처리해 1억 유로(약 14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공항 안에는 2개의 고속도로가 있으며 1997년 완공된 고속철도가 주요 도시로 연결돼 뛰어난 물류기능을 자랑한다. 인근에 있는 가족 온천 휴양지는 1980년 6월 1000억원 들여 개장했으나 83년 화재로 재개장 했다. 10여종의 사우나와 수영장, 마사지실을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은 매일 1100대 이상의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연간 3677만명의 승객을 수송해 영국 히드로 공항, 프랑스 드골 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이어 유럽 4위에 랭크됐다. 연간 118만t의 화물을 수송해 이 부문에서 유럽 3위에 올랐다. 스키폴부동산개발회사(SRE)는 공항 및 주변지역, 해외 부동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SRE는 미국 뉴욕의 JFK공항 4터미널 무인자동화 시설 운영과 홍콩 첵랍콕 공항의 물류 센터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등 해외 투자에 적극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봉택(林奉澤·50) 운영팀장은 “IT 금융 물류 등의 산업은 상호 보완적 관계이기 때문에 중복 투자를 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영종도는 산 바다 등 천혜의 자연조건 갖추고 있어 이를 활용한 배후단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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