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대 '교수 성추행' 시끌시끌

  • 입력 2003년 7월 1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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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 미끼로 성추행?’

경북대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이 이 대학의 한 교수에게서 학점을 올려주겠다는 제의와 함께 성추행으로 의심되는 행동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법과대학 4학년생이라고 밝힌 이 여학생은 26일 게시판에 ‘얼마 전 정말 황당하고 기분 나쁜 일이 있었습니다. 특히 여학우 여러분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이 글에서 “교수가 연구실에서 자신의 옆 좌석에 앉도록 한 뒤 학점을 올려주겠다며 내 어깨와 등, 손, 볼 등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글은 27일경 특정인 비방을 우려한 대학 측에 의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경북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학 측의 글 삭제를 비난하고 해당 교수를 처벌하라는 학생들의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한 학생은 “성적을 미끼로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사람이 무슨 교수냐”며 “이 교수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고 대학을 떠나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학교와 경찰에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대는 이에 대해 우선 글을 게재한 학생을 만나 글의 진위 여부를 파악, 문제의 글이 사실로 드러나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교수와 수강 학생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 총학생회도 피해 학생 면담을 하는 등 자체 진상 조사를 통해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교수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청할 방침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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