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필리포시스, 서브에이스 46개로 8강합류

  • 입력 2003년 7월 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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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미남 테니스 스타 마크 필리포시스(27)의 별명은 ‘스커드 미사일’. 1m93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대포알 서브 때문에 붙여진 닉네임이다.

그 광속 서브가 세계 1위 안드레 아가시(33·미국)를 무너뜨렸다. 1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시즌 3번째 메이저테니스대회 윔블던 남자단식 16강전.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세계 48위 필리포시스는 강력한 서브를 무기로 아가시를 접전 끝에 3-2(6-3, 2-6, 6-7, 6-3, 6-4)로 이겼다.

필리포시스는 46개의 에이스를 뽑아내 97년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가 세웠던 대회 최다 에이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랜드슬램 대회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 기록은 99년 US오픈 준준결승에서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이 세운 49개.

특히 필리포시스는 승부가 갈린 5세트에서만 11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첫 번째 서브의 최고 시속을 216km까지 찍었고 두 번째 서브 역시 여느 선수의 첫 번째 서브에 맞먹는 193km. 아가시와의 상대 전적에서 6연패의 고리를 끊으며 2000년 이후 통산 4번째 8강에 오른 필리포시스는 세계 198위의 알렉산더 포프(독일)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아가시의 탈락으로 이번 대회 8강 진출자 전원은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윔블던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로 채워졌다.

또 세계 최고의 서브 타이기록(239.8km)을 갖고 있는 5번 시드의 앤디 로딕(미국)은 ‘태국의 영웅’ 파라돈 스리차판을 3-1(6-4, 3-6, 6-3, 6-2)로 누르고 8강전에 합류했다.

로딕은 이번 대회 들어 자신의 서브게임 64개 가운데 62개를 따내는 등 서브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한편 한국의 석현준(포항고)은 주니어 남자단식 1회전에서 알렉스 쿠스네초프(미국)에게 2-1(6-7, 7-6,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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