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용산기지 이르면 10월부터 이전

  • 입력 2003년 6월 29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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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은 이르면 10월부터 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이전하고 미 2사단은 2단계에 걸쳐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기로 27일 합의했다. 그러나 2사단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앞으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2사단의 이전으로 생기는 전력 공백은 휴전선 근처 훈련장에서 주한미군 병력을 6개월씩 교대로 훈련시킴으로써 전방에 항상 미군이 남아 있는 방법으로 메우기로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은 27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실장이 회담 후 설명했다.

2사단의 2단계 후방 이전과 관련해 양국은 “1단계는 경기 오산 공군기지와 캠프 험프리(경기 평택)로 최종 통합하기 전 일단 소수의 기지로 통합하는 것이며 핵심부대를 이전하는 2단계는 한미간에 긴밀히 협조해 추진할 것”이라고 공동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차 실장은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이전하기로 한 부대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협의를 거쳐 수정계획을 수립,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미군기지 통폐합은 당초 시한인 2011년보다 몇 년 앞당겨 끝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 나라 국방장관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핵 재처리, 핵무기 보유, 핵무기 시위 또는 수출 위협 등에 관한 북한의 성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북한 핵문제가 다자간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했다.

양측은 또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외교적 수단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억제력을 바탕으로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이와 함께 양국은 한미연합 군사능력 발전과 연계해 양국군간 일부 군사 임무를 전환시켜 한국군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한미동맹이 지역 안정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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