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정기예금 3兆 급증…카드채 상환위해 금리 올려

  • 입력 2003년 6월 29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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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를 합병한 국민은행이 카드채 상환자금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예금 유치에 나서면서 2개월 새 정기예금이 3조3000억원 급증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6일 현재 주력 정기예금상품인 ‘수퍼정기예금’ 잔액이 43조4000억원으로 5월 말(41조3000억원)에 비해 2조원, 4월 말(40조600억원)에 비해 3조3400억원 증가했다.

올 들어 이 상품 수신 잔액은 1월 말 37조8700억원에서 2월 말 39조3400억원, 3월 말 40조1800억원으로 증가하다 4월엔 주춤했으나 5월부터 급증세를 타고 있다.

이는 다른 은행들의 주력 정기예금 수신액이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은행은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했던 지난달 하순 ‘수퍼정기예금’에 대한 영업점장 전결 금리를 0.2%포인트 올려 공격적으로 정기예금 유치에 나섰다.

지난달 이후 예금 유치를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곳은 국민은행과 최근 파업에 따른 자금이탈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조흥은행밖에 없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카드 합병으로 카드채가 국민은행 부채로 잡히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가 커져 자금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주로 1년짜리 정기예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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