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손길승 '이상 기류'…손회장 盧방중 수행단서 빠져

  • 입력 2003년 6월 2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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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승(孫吉丞·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다음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지 않게 되자 청와대와 손 회장 사이에 ‘이상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손 회장이 빠진 이유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27일 “청와대측이 너무 30대 그룹 중심으로 하지 말라고 해 그리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에 ‘SK글로벌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손 회장이 대통령의 재계 파트너가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전경련은 대기업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임의단체로 전경련 회장의 거취에 대해 외부에서 언급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재계 안팎에서는 ‘손 회장이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활발한 외부활동을 펼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전경련은 “형이 확정될 때까지는 현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노 정부 출범 이전부터 ‘동북아 경제협력체제’를 주장해왔으며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군사위 주석을 만나는 등 경제계 인사 가운데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중국 방문에 경제단체 대표로는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朴容晟) 회장과 전경련 현명관(玄明官) 부회장 등이 참여한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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