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행주 12시간 방치 식중독균 100만배로

  • 입력 2003년 6월 25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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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행주를 상온에 6∼12시간 방치할 경우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 최고 100만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행주를 삶거나 전자레인지 등으로 일정 시간 이상 살균하지 않고 단순히 물에 헹궈 사용할 경우는 거의 멸균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개월간의 실험 결과 행주를 살균하지 않고 젖은 상태로 상온에 그대로 둘 경우 6시간 뒤부터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을 비롯한 각종 감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대량 증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주방위생개선 연구’에 따르면 젖은 행주의 세균은 방치된 지 12시간 뒤 가장 많이 검출됐고 식중독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의 경우 최고 100만배까지 늘어났다.

보건산업진흥원 이철수(李哲洙) 연구원은 “행주를 살균할 경우 삶을 때는 10분, 전자레인지로는 8분 이상 지나야 세균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락스 등으로 살균할 때는 250ppm 이상의 농도에서 30분 이상 담가야 한다”고 밝혔다.이 연구원은 또 “증식된 세균은 48시간 이후에도 젖은 행주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남아 있으므로 장마철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진흥원은 세균에 서식하는 행주로 식기나 도마 등을 닦을 경우 세균이 전파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행주가 다른 주방기구로 세균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살균처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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