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 "불법파업 방치땐 공장이전"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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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문제가 계속 이렇게 진행된다면 기업은 투자 축소, 공장 해외이전 등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잇따라 예정돼 있는 파업을 앞두고 경제계가 노동계와 정부에 최후 통첩성 견해를 발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경제 5단체는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긴급 회장 부회장단 회의를 갖고 노동계 총파업 중단과 불법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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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단체장들은 이날 ‘노동계 총파업에 대한 경제계 성명서’에서 “노동계는 국가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경제를 파탄시키는 총파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서는 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은 산하 주요 조직을 총동원해 경쟁적으로 국가경제와 일반 국민생활을 볼모로 한 총파업을 기도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상황과 맞물려 ‘총체적 경제파탄’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런 파업은 ‘망국적 처사’로 그 피해는 결국 근로자 자신과 전체 국민경제에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총의 조남홍(趙南弘) 부회장은 성명 발표 후 “이번 호소에도 반응이 없다면 기업은 투자 조정, 고용 감소, 공장 해외이전 등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현명관(玄明官) 전경련 부회장은 “이제 법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불법행위를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가압류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적극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정부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을 지키려는 강력한 의지와 결단력을 정부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정부가 노동계 총파업 위협에 밀려 주요 정책 결정을 변경하는 등 법과 원칙을 훼손한다면 경제 회생뿐 아니라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꿈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창성(金昌星) 경총회장,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 손길승(孫吉丞) 전경련 회장, 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 회장, 김영수(金榮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과 각 단체 부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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