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새 수능 가이드]수리, 배점 늘고 주관식 비율 높아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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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이화여고 3학년 학생들이 2004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모의수능시험 전 쉬는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고있다.-김미옥기자
11일 오전 서울 이화여고 3학년 학생들이 2004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모의수능시험 전 쉬는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고있다.-김미옥기자
지난해부터 제7차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고 있는 현 고교 2학년생들이 치르게 될 2005학년도 입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가 바뀌면서 예비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계획 등에 따라 응시영역과 과목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보장됐지만 영역별 비중 등에서 변화가 있기 때문에 새 입시제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수능 출제 과목=언어 수리 외국어(영어)영역과 탐구(사회 과학 직업)영역,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 등 5개영역이 출제된다. 이 가운데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기존의 출제방식과 같다.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으로 구분된다. 심화형인 ‘가’형은 수학Ⅰ 40%, 수학Ⅱ 40%, 선택(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20%가 출제되며 선택과목 중 한 과목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나’형은 수학Ⅰ에서 100% 출제된다.

탐구영역은 사회 11과목, 과학 8과목, 직업 17과목이 출제 범위다. 사회 과학 직업탐구 중 1개만 선택해 그것에 포함되는 과목 중 4과목(직탐은 3과목)까지 고를 수 있다.

▽수리가 가장 중요=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5학년도 수능도 전반적으로 지금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영역별 배점이 현재 언어 120점, 수리 80점, 외국어 80점에서 3개 영역 모두 100점(원점수 기준)으로 바뀌기 때문에 언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수리와 외국어가 중요해졌다.

특히 수리는 배점이 늘어난 데다 주관식 출제 비율이 20%(6문항)에서 30%(9문항)로 증가했고 문항당 배점이 1∼3점으로 수험생 개인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수리 ‘나’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쉬운 공통수학이 출제 범위에서 제외돼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2003학년도 수능성적 자료를 2005학년도 방식에 대입해 분석한 결과 문항당 점수의 중요도는 수리 4점, 과학탐구 3.35점, 사회탐구 3.25점, 외국어 2.4점, 언어 2.2점으로 수리영역이 가장 높았다. 수리에서 한 문제를 틀릴 경우 언어 두 문제를 맞혀야 만회가 될 정도로 수리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수리에서 고득점을 받는 학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사탐·과탐도 변수=이번 입시에서 탐구영역도 새로운 변수 중의 하나다. 사회탐구, 과학탐구, 새로 신설된 직업탐구 중에서 하나만 선택하면 돼 부담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배점이 120점에서 200점(최대 4과목까지 선택 가능)으로 늘어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출제범위가 공통사회나 공통과학 수준이 아니라 2, 3학년 때 배우는 심화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에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각 대학이 탐구영역 200점이 다른 영역의 점수에 비해 높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역가중치를 주더라도 전체 수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언어 수리 등과 엇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입시학원가에서는 “선택과목별로 과외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입시학원들이 시험이 갑자기 어려워질 것처럼 선전하지만 현혹될 필요가 없다”며 “정상적인 공부를 한 학생이면 풀 수 있도록 예년 수준에서 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표준점수는 만점이 없다=늘어난 선택과목간의 난이도 차이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표준점수는 영역별 원점수의 분포를 일정한 평균과 표준편차를 가진 정상분포로 만든 뒤 수험생이 분포상에서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전체 평균보다 얼마나 높고 낮은지를 나타내며 모든 문항을 맞혀도 만점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언어 수리 외국어및 평균 100, 표준편차 20으로,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은 평균 50에 표준편차 10으로 분포를 만들기 때문에 실제 성적표에는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은 0∼200점, 탐구영역 1과목과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은 0∼100점으로 나온다.

▽일부 영역만 선택 가능=실질적으로 대학이나 모집단위를 하나만 골라 공부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몇 개의 대학과 학과의 전형요건에 맞는 영역 및 과목을 골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게 유리하다.

대체로 수리의 경우 인문 사회계열은 ‘나’형, 자연계열에서는 ‘가’형을 지정하고 있다. 수리 ‘가’형 중에서 미분과 적분(서울대 공대), 사회탐구영역에서 국사를 포함한 4과목(서울대), 과학탐구에서 화학Ⅰ, Ⅱ를 포함한 4과목(연세대 의예) 등을 지정한 대학도 있다.

정일학원 신영 평가이사는 “새 수능에서는 자신의 진로계획에 따라 미리미리 준비하는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능 영역별 배점 체계변화
영역현행2005학년도
언어120점100점
수리 80점100점
외국어(영어) 80점100점
사회·과학·직업탐구120점(사회탐구+과학탐구)200점(최대 4과목 선택),직탐 신설
제2외국어·한문40점한문신설

2005 수능 영역별 문항 배점
교시영역문항수원점수표준점수 범위
1언어60문항듣기 6문항 포함100 0∼200
2수리(택 1)‘가’형 30문항 수학Ⅰ 40% 수학Ⅱ 40%선택 20% 정도100 0∼200
‘나’형30문항 수학Ⅰ
3외국어(영어)50문항듣기·말하기 17문항 포함100 0∼200
4사회·과학·직업탐구(택 1)사회탐구과목당 20문항20문항×최대 4과목1과목50 0∼100
과학탐구과목당 20문항20문항×최대 4과목
직업탐구과목당 20문항20문항×최대 3과목
5제2외국어/한문과목당 30문항-50 0∼100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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