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재활용매장 '하드오프' 문대왕사장

  • 입력 2003년 6월 17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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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지저분한 창고에 쌓인 낡은 물건들….’

중고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판매업소의 칙칙한 분위기도 한몫 한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있는 중고 전자제품 재활용매장 ‘하드오프’의 문대왕(文大王·35·사진) 사장은 중고품 유통을 막아온 이런 고정관념을 하나둘 깨고 있다.

우선 매장이 쾌적하고 깔끔하다. 대로변 상가 1층에 자리 잡은 100여평의 매장에다 넓은 주차공간은 쇼핑하기에 편리하다. 또 컴퓨터, 전자키보드, 카메라 등 각종 전자제품은 깨끗하게 수리 및 포장돼 ‘새것’같이 진열돼 있다. 출장 매입과 최대 12개월 애프터서비스(AS) 보장, 품질보증제도 등의 서비스는 중고품 매장이라는 인식을 무색케 한다.

문 사장은 “불친절한 서비스, 불투명한 가격정보, AS 불량 등을 해결하면 한국 재활용품 시장은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핵심 노하우는 고객이 납득할 만한 가격산정.

8만여 전자제품의 공장도가와 판매가 등을 프로그램화해 중고품의 가격을 매기는 잣대로 활용한다. 그는 “재활용매장에서 사고팔 때 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됐다는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드오프는 한일 합작기업이다. 일본 전역에 360여개 매장을 지닌 재활용품 전문판매업체 하드오프가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문 사장은 “한 개 매장의 월 매출액은 8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순이익은 매출액의 15% 안팎에 이를 정도로 좋다”면서 “올해 안에 2, 3개의 직영매장을 더 내고 2010년까지 직영점, 가맹점을 합쳐 모두 100개 매장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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