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현대 간부2명 경제통상 책임자로 초빙

  • 입력 2003년 6월 16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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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대기업이 쌓아온 노하우를 시정에 활용합니다.”

울산시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간부를 시청 경제통상 책임자로 잇따라 초빙해 주목을 끌고 있다.

시는 현대자동차 신차부품개발팀장인 이순철(李順喆·48) 부장을 다음달 초 발족하는 ‘자동차 부품 혁신센터’의 센터장으로 내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자동차 부품 혁신센터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개발한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부품개발 장비를 지원해주는 등 자동차 부품 개발과 시험 인증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시 산하 조직. 따라서 시와 자동차 완성차 및 부품업계 간에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이 부장은 1979년 1월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부품개발부를 거쳐 업체협력부 차장, 승용공작부품개발팀장, 신차품질개선팀장 등을 지낸 자동차 부품개발 전문가로 시의 의뢰를 받아 현대자동차가 추천했다.

이에 앞서 시는 3월 발족한 투자유치단에 현대중공업 해양구매부 차태수(車泰洙·48) 부장을 단장으로 초빙했다.

투자유치단은 △국내외 투자유치 관련 정책 수립과 총괄 조정 △투자 매물화 사업 및 투자가 발굴 유치 △투자유치 설명회 등 투자유치 마케팅 등을 중점 담당한다.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차 단장은 1981년 12월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해외지부장을 지냈으며 뛰어난 대외 협상능력과 국제적 감각을 지닌 해외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역시 시의 의뢰를 받아 현대중공업이 추천했다.

이들은 각각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에 적을 두면서 시에 파견근무를 한 뒤 2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모기업으로 복귀한다.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다. 시는 이들에게 별정직 3∼4급에 준하는 활동비(월 100만원 안팎)만 지급한다.

시 강종철(姜鍾哲) 경제통상국장은 “민간기업 간부를 경제통상 실무책임자로 영입한 것은 민간 대기업이 수 십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기업의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는 연간 수 천만원의 월급을 절감하고 기업체는 자신들의 애로사항 등을 시정에 반영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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