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읽고]김명란/‘학교 담 허물기’본래 뜻 살리자

  • 입력 2003년 6월 1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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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1일자 A29면 ‘학교 담 허물기, 무너진 시민의식’ 기사를 읽고 쓴다. 최근 서울시와 교육청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벌인 ‘학교 담 허물기’ 운동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필자는 저녁이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를 데리고 집 근처 학교로 운동을 가곤 하는데 가끔 불쾌한 광경을 목격한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30, 40대 남자들이 술을 마시면서 고성방가를 해 손자 보기도 민망하고 혹시 무슨 시비나 걸어오지 않을까 두려워 서둘러 귀가하곤 한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이 사업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공공 물건을 자기 것처럼 아끼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

김명란 서울 강남구 대치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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