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軍 "가자지구 철수준비"…이-팔 고위 안보회담 일단 결렬

  • 입력 2003년 6월 15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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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이후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북부 가자지구에서 철군을 준비 중이라고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스라엘측이 철군 방침을 밝힌 지역은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사제 로켓을 발사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양측간 고위급 안보회담이 열린 직후 나온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처음 열린 고위급 안보회담에서 양측은 별다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으나 회의내용에 대해 팔레스타인은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조만간 추가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모하메드 다란 팔레스타인 안보책임자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조정관 아모스 길라드 대장 등이 14일 오후 대니얼 커처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의 집에서 만났으며 팔레스타인측은 회담에서 가자지구와 베들레헴에서의 치안을 자신들이 책임지는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전면적인 철수를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의 테러를 종식시킬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할 것을 팔레스타인 측에 요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팔간 로드맵 착수 합의 이후에도 유혈충돌이 계속되자 이를 중지시키기 위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앞으로 3일간 상호 모든 공격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일시 휴전’ 제의를 13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14일 이스라엘의 제의를 일축했으며 이날 밤에도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에서 투석전을 벌이던 19세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되는 등 유혈충돌이 계속됐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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