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부상 미스테리

  • 입력 2003년 6월 13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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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몬트리올전에 선발등판, 투구하고 있는 박찬호.[AP]
지난 8일 몬트리올전에 선발등판, 투구하고 있는 박찬호.[AP]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의 몸상태가 미스터리에 빠져들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8일 41일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2이닝 동안 4실점을 한 뒤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곧바로 올 시즌 두 번째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13일 텍사스구단은 박찬호의 정밀검사 결과에 대해 "신체상 어떤 적신호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반면 박찬호는 이날 홈구장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3년간 온전한 상태로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옆구리 통증은 3월부터 있었다. 100%인 상태에서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별 이상이 없다'는 구단과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라는 박찬호.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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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이상설의 진실은?

▼구단 발표

텍사스 구단은 12일 팀 주치의 존 콘웨이 박사의 주도로 MRI(자기공명영상)와 전신 본 스캐너(뼈 검사기)를 동원해 9시간 동안 박찬호를 정밀 검사했다.

13일 벅 쇼월터 감독은 "지금까지 박찬호가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문제 이외에 신체에 어떠한 이상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검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쇼월터 감독은 "모든 것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며 완전한 검사를 위해 2,3명의 전문가가 이 문제에 땀구멍을 찾듯 매달려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박찬호 주장

2001년부터 한번도 몸에 이상 없이 등판한 적이 없다.

그동안 참고 던졌다. 오른쪽 옆구리 통증은 지난 3월2일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 때부터 생겼다. 이 기회에 몸을 완벽하게 만들 생각이다.

옆구리는 곧 나을 것 같지만 척추나 골반 등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까봐 걱정이다.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빡빡한 일정에 따라 계속 던진 게 안좋았다.

2001년에 비해 (부상이) 심한 것이 아니라 다시 등판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파장 및 전망

박찬호의 몸 상태에 대해 구단과 박찬호 본인이 상반된 내용을 발표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5년간 6500만달러(약 780억원)에 올해 연봉만 1200만달러(약 144억원)의 고액을 받으면서도 에이스다운 활약을 못보여 텍사스 팬과 지역언론으로부터 퇴출 압력을 받고 있는 박찬호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아픈 것을 숨기고 있었다'는 도덕적 비난을 받아온 마당에 본인의 입으로 '시범시즌부터 아팠다'고 털어놓았기 때문.

은근히 퇴출 분위기를 조성하는 구단이 진실을 왜곡하는 것은 아닐까? 적어도 메이저리그 구단이 자칫하면 모든 명예를 잃을 수 있는 그런 일을 주치의까지 동원해 꾸민다고는 보기 힘들다. 하여튼 구단은 '여전히 아프다'는 박찬호의 발언에 더욱 곤혹스럽게 됐다.

▼연합관련기사▼

- 찬호 "3년간 아프지 않은 적 없다" 충격고백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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