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팔 무장단체 간부 미사일 공격

  • 입력 2003년 6월 11일 0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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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이자 대변인 역할을 해 온 압둘 아지즈 알 란티시가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 헬기의 공격을 받아 부상하고 경호요원과 인근주민 등 3명이 사망함에 따라 중동평화를 위한 미국의 ‘로드맵’이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의 아파치 헬리콥터는 가자시티 상공에서 란티시씨가 타고 있던 지프를 향해 7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목격자인 살림 압둘라는 란티시씨의 차량에 대한 첫 번째 미사일 공격이 빗나간 뒤 란티시씨가 차에서 내려 달아나기 시작하자 헬리콥터가 그를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기 시작했으며 곧이어 그가 피를 흘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 공격으로 란티시씨의 경호원인 44세의 한 여성이 숨지는 등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란티시씨의 아들 아흐메드와 경호원 3명을 포함해 27명이 부상했다고 의료 소식통 등이 전했다. 란티시씨는 왼쪽 다리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하마스의 유명 정치 지도자인 란티시씨에 대한 공격은 일부 하마스 지도자들이 이스라엘과 휴전협정에 서명한 팔레스타인 당국과 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직후에 나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헬기 공격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향상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로부터 별다른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무장봉기의 포기를 종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란티시씨는 병원에서 알 자지라 방송에 출연, “우리의 온 힘을 다해 그들(이스라엘인)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천명의 하마스 지지자들은 그가 입원해 있는 시파병원에 모여 복수를 다짐했다.

아바스 총리도 성명을 내고 “미 행정부에 이번 공격을 비난하고 이번 공격의 결과로 로드맵 이행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음을 경고하는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미 라피드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테러 지도자들을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모든 노력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가자시티·라말라(팔레스타인)

예루살렘(이스라엘)=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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