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SKG 해외채권 38% 현금보상”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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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사회는 1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이사진 간담회를 갖고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500억원 출자전환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사들은 또 충분한 토의를 거쳐 16일 이전에 공식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한편 이날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해외채권단과 채권할인매각 협상을 앞두고 채권액의 38%를 현금으로 주고 나머지는 탕감하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측은 “SK글로벌의 12개 해외현지법인 청산배당률(12%)과 SK글로벌 서울본사의 청산배당률(25.9%)을 합해 38%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38%의 채권할인매각(cash-buyout) 비율은 국내 채권단의 매각비율 30∼31.5%에 비해 높은 것이어서 역차별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과 일부 투신사 등 채권단 일부는 SK글로벌의 출자전환에 참여하지 않고 보유채권을 할인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최태원(崔泰源) 회장이 담보로 내놓은 SK계열사 주식의 처리 방법을 놓고 국내 은행들간에 의견이 엇갈림에 따라 합의안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최 회장의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잡은 국민 우리 하나 조흥 외환 한미 등 6개 은행은 최 회장 주식을 따로 처리해 대출금을 회수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개인보증을 받지 않은 산업 수출입 신한은행은 주식을 SK글로벌에 현물출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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