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사람]'핵심요직 여성' 동보주택건설 조영숙사장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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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부터 기획실장까지 핵심 요직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건설업체 동보주택건설.

여성 특유의 섬세한 마케팅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튼실한 경영으로 거친 건설업계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은 이 회사가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서 애완동물 전문상가 ‘쥬쥬시티’(031-726-5005)를 짓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30여년간 이 회사를 키워온 조영숙 사장(61·사진)은 분양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상가분양이 쉽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이제 복합 쇼핑몰 시대는 가고 전문 상가 시대가 오고 있다”며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다.

조 사장은 근거로 2001년부터 일본에서 애완동물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맨션 붐이 일고 있는 데 이어 애완동물 전문 가게가 성황을 이루고 있음을 근거로 들었다.

조 사장은 “현재 국내에서도 5가구 가운데 1가구가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애완동물시장 규모가 2005년에는 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고독이 낳은 산업’이라는 애완동물 산업은 핵가족화, 고령화, 싱글족 확산 등의 영향으로 이미 서구에서는 불황에 버틸 수 있는 업종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동보주택건설이 짓는 ‘쥬쥬시티’는 지하 5층, 지상 12층 규모로 애완동물을 위한 사료용품점, 명품점, 카페, 미용실, 호텔, 사진관, 경매장, 응급실, 장례식장 등이 들어설 예정. 특히 위생에 초점을 맞춰 첨단 환기 및 동물관리, 위생검역 시설 등이 갖춰질 계획.

동보주택은 앞으로 전국의 광역도시권에 애완동물 전문상가를 하나씩 건설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한편 조 사장은 최근의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 “몇 년간의 호황으로 지나치게 공격적인 경영을 해 온 건설업체들은 힘든 시기를 곧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허술하게 해 온 상당수 건설업체들이 도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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