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배자 포커카드 온라인서 250만개 팔려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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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라크전이 한창일 때 미영 연합군은 당시 사담 후세인 대통령 등 이라크 고위층 55명의 긴급 수배자 명단을 포커 카드로 만들어 배포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스페이드 에이스로 디자인됐다.

그로부터 며칠 뒤 온라인 마케팅 업체인 ‘JDR미디어’는 똑같은 디자인으로 포커용 카드 세트를 만들어 200만개의 e메일 주소로 광고 메일을 발송했다.

“이라크 긴급수배자 포커 카드 세트 사세요.”

약 2개월 만에 JDR의 웹사이트(www.GreatUSAflags.com)를 통해서만 약150만개, 다른 온라인 판매업체에서 팔린 것까지 합하면 약 250만개의 카드가 팔려나갔다. 세트당 가격은 6달러 선.

뉴욕 타임스는 “아마도 ‘이라크 수배자 카드’는 별도의 마케팅 계획 없이도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대박을 터뜨린 상품일 것”이라고 9일 전했다. 1957년 여름에 2500만개의 훌라후프가 팔린 사례가 있긴 하지만 그때는 판매 개시에 앞서 무려 3개월 동안 광고로 제품을 알렸다. 이라크 수배자 카드를 광고하는 메일은 적어도 2600만건 이상 발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타임스는 “e메일 마케팅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팸메일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사례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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