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만기연장 53.6% 불과…카드사 4조원 순상환

카드채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채의 상당 규모가 이미 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3일부터 5월 말까지 카드채의 만기 도래액은 13조6000억원으로 이 중 실제로 만기 연장된 카드채는 53.6%인 7조3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에 카드사들은 모두 6조3000억원을 상환했으며 2조3000억원을 신규로 차입해 순상환 규모가 4조원에 이르렀다.

정부는 카드사 종합대책을 통해 카드채의 50.7%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와 연기금은 6월 말까지 전부 만기를 연장하고, 투신권(카드채 28.7% 보유)은 절반을 만기 연장해 주도록 했었다.

따라서 카드채의 65%가 만기 연장돼야 하지만 실제로 연기금과 일부 금융회사가 카드사에 상환을 요구, 실제 만기연장 비율은 이에 못 미쳤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카드사가 만기 연장과 관련한 가격차로 만기 연장 대신 상환을 택한 사례가 많았다”며 “상환된 카드채는 금융회사가 보유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