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해운업계 다시 살아난다…이라크戰-사스사태 진정

  • 입력 2003년 6월 6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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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해운업계가 이라크전쟁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부활의 몸짓을 하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이라크전쟁으로 중단했던 인천∼두바이(아랍에미리트)∼카이로(이집트) 노선 중 인천∼두바이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다음달 21일부터는 두바이∼카이로 노선도 다시 운항한다. 이라크전 이후 수요 급감으로 중단했던 인천∼나가사키(일본) 노선도 7일부터 다시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사스가 진정된 싱가포르 노선을 다음달부터 주2회에서 주4회로 증편한다. 타이베이와 방콕 노선은 다음달부터 운항이 재개된다.

사스 때문에 중단했던 인천∼시안(西安) 등 중국 8개 노선은 귀국 유학생들이 최근 다시 중국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음달쯤 재개를 검토 중이다.

특히 이달 들어 살아나고 있는 여행객 수요는 항공업계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대형 여행사 하나투어는 이달 들어 첫 주에 7600여명의 예약 고객을 확보해 5월 전체 예약자 수를 넘어섰다. 인터넷 여행사 웹투어도 이달 들어 7, 8월 배낭여행 예약 고객 수가 200여명으로 지난해의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현재 항공업계의 예약률은 중국(40%대)을 제외하곤 다시 80∼90%까지 올랐다.

교보증권 장근호 애널리스트는 “사스와 이라크전쟁의 양대 악재가 사라지고 있어 항공업계가 살아나곤 있지만 완전히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호황을 유지하던 국내 해운업계는 올해 초 유가상승과 물동량 감소로 주춤거렸다. 하지만 최근엔 물동량이 다시 크게 늘어나고 성수기 운임 할증까지 더해져 흘러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은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노선은 물론이고 비교적 물동량이 적었던 아시아∼중동 노선에도 이라크 전쟁복구 물자가 몰려 대부분 만선(滿船) 운항을 하고 있다.

이달부터 아시아∼북미 노선에는 성수기 할증요금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아시아∼유럽 노선과 아시아∼중동 노선은 다음달부터 운임이 오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늘어나는 물동량에 비해 세계 해운업계의 선박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서 이런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후식 애널리스트는 “텍사스산 중질유의 경우 7월 이후 유가가 지금보다 15%가량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요는 늘어나고 비용(유가)은 줄어 항공·해운업계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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