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불운의 오소로, 집념의 42.195㎞

  • 입력 2003년 6월 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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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자동차 사고→98년 시카고 마라톤 우승→2000년 강도사건으로 목에 총상→2003년 록앤롤 마라톤 우승. ‘불운의 마라토너’ 온도로 오소로(35·케냐·사진)가 다시 일어섰다.

오소로는 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록앤롤 마라톤 남자부 풀코스에서 2시간9분38초로 우승했다. 오소로는 데뷔전이던 98년 시카고마라톤에서 당시 세계 3위 기록인 2시간6분54초로 우승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주인공.

그러나 오소로는 2000년 자동차 강도사건에 휘말려 목에 총상을 입는 바람에 마라토너로서는 생명이 끝난 것으로 간주됐었다. 이 사건 후 그는 눈물겨운 재활과정을 거쳤지만 아직 오른팔 감각이 무디다. 오소로는 골인 후 "다시 뛰게 된 것만도 기쁜데 우승까지 했다니 기적이나 다름없다"며 감격해했다.

오소로는 95년에도 교통사고를 당한 뒤 97년 다시 훈련을 시작해 이듬해 시카고마라톤에서 당시 세계 1위이던 할리드 하누치(미국)를 물리치고 우승했었다. 그 후 오소로는 시드니올림픽 케냐대표로 뽑혔으나 올림픽 출전 한달여를 앞두고 자동차 강도의 총탄에 월계관의 꿈을 날려야 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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