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룰루랄라' 국내외서 인기…원칙중시 브라질경제 안정

  • 입력 2003년 6월 1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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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58.사진)이 1일부터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고 있는 G8 정상회담에 초청을 받았다. 선진 강대국들의 모임에 구두닦이와 땅콩행상 출신인 ‘좌파 대통령’이 초대된 것.

지난달 29일 외국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룰라 대통령과 단독 회견을 가진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를 ‘확고한 신념을 가진 지도자’라고 표현하며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뉴욕 타임스도 29일자에서 “남미발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시키던 브라질이 개발도상국의 경기회복을 이끄는 든든한 견인차로 변신했다”며 “이는 룰라 대통령의 흔들림 없는 정책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업인과 국제금융통을 경제 관료로 포진시키고 금리를 올리는 등 인플레이션과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긴축정책을 폈다. 이런 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으면서 종합주가지수인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해 10월 8,300선에서 지난달 13,000선으로 올랐다.

기업인 등 이해 당사자들의 복잡한 반발도 있지만 룰라 대통령의 원칙에는 흔들림이 없다. 룰라 대통령은 “국민들은 지금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사회적 합의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대외적인 평판뿐 아니라 룰라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도 80%에 달한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룰라 대통령은 어느 대통령도 속 시원히 해결하지 못했던 공무원 연금과 세제(稅制)를 수술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크다. 공무원 노조 등 지지세력의 저항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 안정보다도 이들 분야가 오히려 관심을 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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