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MF한파가 몰아치기 전에는 80여명의 학생이 수강해 그런대로 학원을 꾸려갔지만 요즘은 수강생이 40명에도 못미쳐 강사 월급은 고사하고 건물 임대비를 내기도 어려워졌다.
학원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1,2개월분 수강료를 면제해주는 등 수강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수강생이 갈수록 줄어들어 박씨는 결국 폐원 신청을 내기로 마음먹었다.
이처럼 IMF여파로 광주지역 학원가가 썰렁하다.
수강생이 정원의 20%에도 못미치는 학원이 수두룩하고 수강생 부족으로 자진폐업하는 학원이 크게 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지난 14일부터 4일간 입시 속셈 외국어 등 80개 학원을 무작위로 뽑아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학원의 수강인원은 3천1백51명으로 정원(1만7천2백57명)의 18.3%에 불과했다.
조사결과 입시 외국어 등 문리계 학원의 수강생 확보율은 17.1%에 그쳤다. 자격증 취득 등 취업교육을 위한 기술계 학원은 27.2%로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한편 올들어 자진 폐원을 신청한 광주지역 학원 및 교습소는 1백79곳으로 전체(3천8백24곳)의 4.7%인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