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내 학원 IMF영향 자진폐업 속출

  • 입력 1998년 4월 30일 08시 32분


광주 북구 운암동에서 3년째 속셈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38)는 최근 고심끝에 학원문을 닫기로 했다.

지난해 IMF한파가 몰아치기 전에는 80여명의 학생이 수강해 그런대로 학원을 꾸려갔지만 요즘은 수강생이 40명에도 못미쳐 강사 월급은 고사하고 건물 임대비를 내기도 어려워졌다.

학원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1,2개월분 수강료를 면제해주는 등 수강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수강생이 갈수록 줄어들어 박씨는 결국 폐원 신청을 내기로 마음먹었다.

이처럼 IMF여파로 광주지역 학원가가 썰렁하다.

수강생이 정원의 20%에도 못미치는 학원이 수두룩하고 수강생 부족으로 자진폐업하는 학원이 크게 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지난 14일부터 4일간 입시 속셈 외국어 등 80개 학원을 무작위로 뽑아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학원의 수강인원은 3천1백51명으로 정원(1만7천2백57명)의 18.3%에 불과했다.

조사결과 입시 외국어 등 문리계 학원의 수강생 확보율은 17.1%에 그쳤다. 자격증 취득 등 취업교육을 위한 기술계 학원은 27.2%로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한편 올들어 자진 폐원을 신청한 광주지역 학원 및 교습소는 1백79곳으로 전체(3천8백24곳)의 4.7%인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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