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를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한번쯤 그의 콘서트를 찾아 가슴을 흔드는 노래를 들은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재능이 일상(日常)을 뛰어넘는 탓일까.
‘희야’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오늘도 난’ 등 그의 가창력에 탄성을 지르던 골수팬들조차 대마초와 결혼 이혼 등으로 반복되는 스캔들에 두손을 든다. 그런 그가 1년만에 새 음반을 내며 새 출발을 선언했다.
‘Deep Blue.’ 13년간의 노래인생이 빚어낸 17번째 앨범. 그는 이 앨범에서 작곡가 윤치웅과 함께 작사 작곡 편곡 코러스 믹싱 등 1인5역을 담당했다. 특히 이혼 뒤의 심경을 담은 신곡 ‘널 보낸 이유’와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The Position’ ‘소녀시대’ 등 그의 히트곡들이 리메이크됐다.
이승철은 “이 앨범은 팬서비스 성격이 강하다”며 “그동안 작업과정에서 다르게 표현하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을 가졌던 노래들에 다른 리듬과 색깔을 입혀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백도 있었고 사건도 많았지만 노래 속에 묻혀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한다.
올해 목표는 이런저런 일로 소원해졌던 팬들과 자주 만나는 것. 하반기에는 신곡을 중심으로 한 18번째 앨범을 내고 전국 순회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