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실기박사」과정, 내년 1학기부터 신설

  • 입력 1998년 4월 25일 06시 48분


‘피아노박사. 디자인박사….’

연주만 잘하고 그림만 빼어나면 박사가 된다.

서울대는 음악 미술의 실기분야를 전공하는 국내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대학원에 ‘실기(實技)박사’ 과정을 신설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론이 아닌 예술 실기박사 과정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음악과 미술의 이론분야를 공부한 학생들에게만 인문학박사나 교육학박사를 수여해 왔다. 실기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려는 학생은 미국과 일본 등 실기박사 과정이 있는 해외로 나가야만 했다.

서울대 음대와 미대는 현재 실기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외국대학의 사례를 수집해 국내 실정에 맞는 교육과정과 학위취득과정을 연구 중이다.

음대 이성천(李成千)학장은 “서양예술이 들어온 지 1백년이 넘었는데도 우리는 아직까지 제자들을 외국인의 손에 맡기고 있다”면서 “국내환경에 맞는 실기박사 과정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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