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9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 佛 샤르팍교수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33분


9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이자 나치에 저항한 평화운동가인 조르주 샤르팍교수가 한국물리학회와 고려대 부설 한국검출기연구소 초청으로 20일 내한했다.

동아일보사 후원으로 방한 기간 중 세차례 강연회를 가질 예정인 샤르팍교수는 물질의 궁극적인 구조를 연구하는데 필요한 고성능의 입자검출기를 발명, 관련 연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인물. 샤르팍교수가 68년에 처음 만들어낸 입자검출기는 고에너지 입자가속기 충돌실험에서 발생하는 많은 입자들의 궤적을 신속하고 정밀하게 측정해 현대물리학의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샤르팍교수는 이날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한국민들은 ‘잘 사는 나라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국가’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과학발전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순수과학은 다른 분야를 발전시키는 기초이므로 장기적으로 투자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자검출기만해도 의학과 생명공학 등 다방면에서 응용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폴란드태생의 샤르팍교수는 7세 때인 31년 가족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줄곧 프랑스에서 살았다. 2차대전 중에는 독일로 징용되는 프랑스 청년들을 빼돌려 유격대를 조직하다 투옥된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샤르팍교수는 요즘 핵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 이후 미래전략무기개발회의 등 여러 위원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핵무기 감축과 핵의 평화적 이용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최근에는 방사선을 기존의 10분의 1만 쬐고도 X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르팍교수는 ‘검출기 물리연구에 바친 나의 일생’이란 주제로 △21일 오후2시 고려대 인촌기념관 △23일 오후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강연회를 연다. 24일에는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리는 한국물리학회 총회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뒤 25일 출국한다. 02―3290―3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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