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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단석방 배경]對美 인권시비 해소 협력 강화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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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단석방 배경]對美 인권시비 해소 협력 강화할듯

입력 1998-04-19 21:16수정 2009-09-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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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간 협력무드 조성의 ‘걸림돌’ 제거 작업에 나섰다.

중국이 19일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인 왕단(王丹·29)을 전격 석방한 것은 양국간 가장 껄끄러운 주제인 ‘인권문제’에 대한 ‘입막음’의 성격이 짙다. 중국의 미사일수출 문제에 대한 잠정합의와 왕의 석방으로 미국과의 큰 장애물은 거의 해소된 셈이어서 양국관계는 한층 긴밀해질 전망이다.

6월 중국을 방문하는 클린턴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인권’에 대해 언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미중(美中)양국은 왕의 석방문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물밑접촉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주방자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같은 막후접촉설을 부인하고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거듭해왔다.

그러나 베이징(北京) 외교가에서는 6월경 왕이 석방될 것이며 그 형식은 지난해 11월 웨이징성(魏京生)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병치료를 위한 출국허용’이 될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었다.

중국은 왕을 조기 석방함으로써 클린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지난해부터 무르익어 온 양국간 협력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미국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속셈이다.

또 상징적 반체제인사인 왕을 석방함으로써 인권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비난을 잠재우면서 국제정치무대에서의 중국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미국도 지난달 14일 7년만에 처음으로 제네바 유엔인권회의에서 대중(對中)인권비난결의안 추진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중국 방문을 앞두고 우호적인 손짓을 보여 이번 왕의 석방은 미국의 태도에 대한 ‘화답’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아울러 왕이 그동안 두통과 수면장애 시력저하 등을 호소해와 더 이상 치료시기를 늦출 경우 치명적으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조기석방의 배경으로 꼽힌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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