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신동주 만루포-LG 최향남 첫승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고졸 프로 8년차 신동주(26·삼성)와 9년차 최향남(27·LG)이 가슴 깊이 사무쳤던 한을 털어냈다.

신동주는 13일 대구 롯데전에서 2대3으로 뒤지던 4회 신인 임경완의 가운데로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기는 1백15m 그랜드슬램을 뿜었다. 시즌 첫 만루홈런이자 자신의 통산 네번째.

최향남은 잠실에서 1백44㎞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5와3분의1이닝 동안 막강 현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3안타 1실점.

두 선수는 지난해부터 긴 무명의 터널을 뚫고 ‘양지’로 올라온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신동주는 2군 ‘눈치밥’을 먹으며 방망이를 가다듬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21홈런 66타점 0.326의 타율을 기록, ‘불방망이 타선’ 삼성의 5번을 꿰찼다. 특히 지난해에만 3개의 만루포를 쏘아올려 찬스에 강한 사나이로 불렸다.

최향남은 칭찬에 인색한 해태 김응룡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불펜에선 선동렬인 반면 실전에서는 ‘새가슴’. 그러나 지난해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자 ‘물 만난 고기’로 변했다. 8승3패를 거두며 팀의 제3선발로 우뚝 선 것.

삼성은 신동주의 만루포로 6대3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5회 2사 1,2루에서 노장 이순철의 2루타로 두점을 보탰다.

김상엽은 ‘롯데 킬러’답게 8안타를 맞았지만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롯데전 12연승. 삼성이 11대6으로 승리, 서정환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을 선사했다.

롯데의 ‘새내기 거포’ 조경환은 7회 솔로아치를 그려 사상 최초로 데뷔전 2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했다.

LG는 1회부터 정명원을 몰아붙였다. 볼넷 2개와 이병규의 2루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동수의 왼쪽안타 때 좌익수 전준호의 실책이 겹치며 3점을 가볍게 뽑았다. 김동수도 안재만의 오른쪽 안타로 홈인.

LG는 5회에도 안타 3개와 2루수 김인호의 실책 하나를 묶어 다시 2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가 6대3으로 승리했고 정명원은 LG전 4연패.

〈김화성·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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