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벌 성과 무시못해』…英 파이낸셜 타임스

  • 입력 1998년 4월 4일 20시 34분


영국의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가 한국 재벌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한 기사를 실어 눈길. 이 신문은 3일자에서 “아시아 경제 위기로 인해 한국 재벌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지금껏 그들이 이뤄온 성과 자체가 간과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꿈과 용기’란 제목의 기사에서 “재벌의 성장이 정부 지원과 보호주의 정책에 힘입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의 야심찬 사업 목표와 추진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서구 기업들이 압도적인기술우위와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빼앗기고 있는 것은 한국 재벌과 같은 당찬 ‘사업가 정신’이 없기때문이라고 이신문은 덧붙였다.

대표적인 예로 80년대 초 한국기업의 D램 반도체 분야 참여를 들었다. 당시는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이 시장성이 없다며 손을 빼던 시점. 서구의 경영학자들은 대부분 삼성의 결정을 ‘무모한 확장주의’라고 비웃었지만 10여년만에 반도체 분야에서 매달 3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벌어들이며 휘파람을 불었다고 이 신문은 언급.

파이낸셜 타임스는 “재벌이 저비용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미국형 경영모델에서 배울 점이 많겠지만 무차별적인 수용은 오히려 일을 그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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