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만섭 신한국 대표서리

  • 입력 1997년 7월 4일 21시 11분


신한국당의 李萬燮(이만섭)대표서리는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통령후보 경선과 관련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중립의지는 확고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김대통령이 이 시기에 왜 대표직을 맡겼다고 보는가. 『공명정대한 경선을 통해 전당대회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당의 단합을 이루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어제 청와대 주례보고 자리에서도 「전당대회 이후」에 대한 대통령의 걱정이 크더라』 ―대표서리로 적임이라고 생각하는가. 『내 성격이 분명한데다 특정 계파나 경선후보에 치우쳐 있지 않다는 점을 당원들이 잘 알고 있다』 ―김대통령이 끝까지 중립을 지키리라고 보는가. 『어제 청와대에서 45분간 얘기하면서 김대통령이 말로만 중립을 표방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할 생각임을 확실히 느꼈다. 지금은 「김심(金心·김대통령 의중)」이나 「이심(李心·이대표서리 의중)」이나 이심전심으로 완전중립이다』 ―그런데도 자꾸 「김심」 얘기가 나오지 않는가. 『「김심」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얘기가 아니겠는가』 ―정발협에 가입한 경위는…. 『정발협측에서 찾아와 지도해달라고 하기에 민주계 일색의 계파모임이나 특정후보 지지 모임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전제로 고문직을 수락했다. 정발협이나 나라회나 모두 순수하게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모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경선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합동연설회에서 남을 비방하면 오히려 감표요인이 될 것이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후보는 한 사람도 없다고 본다. (목소리를 높여) 만약 전당대회 후 이탈하는 사람은 국민과 당원들의 신뢰를 잃어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다』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 『(잠시 머뭇거리다) 나는 전당대회 날 결정할 작정이다. 깨끗하고 정직하되 위선(僞善)이 없고, 국민적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며,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을 고를 것이다. 「위선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꼭 강조해 달라』 ―경선후보들에게 주문이 있다면…. 『다음 대통령은 국민이 미래를 설계하고 나라에 대한 애착도 갖게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또 절대로 혼자 모든 것을 하려 해서는 안된다. 경륜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임기중 업적을 많이 남기려고 욕심을 부려서도 안된다』 ―대선 전망은…. 『여당 사상 처음인 실질경선이 원만하게 치러지면 본선의 압승은 물론 정당발전에도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여야3당 후보중 「영남후보」가 없을 가능성도 있는데…. 『문제는 지역이 아니라 사람이다. 김대통령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 나를 대표서리로 임명하지 않았겠느냐』 ―김대통령이 어떤 점을 고려했다는 얘긴가. 『(웃으며)…』 ―김대통령의 공과를 평가한다면…. 『미래를 위한 개혁은 마땅히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국민적 동참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너무급하게 서두르고 주위의 고언에 귀기울이는 데 소홀한 점이 있었다』 ―한때 경선출마의지를 보인 일도 있었는데…. 『30여년간 정치를 해오면서 나도 「큰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나라사정이 극도로 어려워 경선출마 얘기를 선뜻 꺼내지 못했다. 이제 훌륭한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니 깨끗한 원로로 남아 뒤에서 도울 생각이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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