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데이콤 『감정 폭발』…자동다이얼 제품도입 발단

  • 입력 1997년 7월 1일 20시 11분


시외전화 양대 사업자인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감정대립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현재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88%대 12%로 한통의 압도적 우세. 사태의 발단은 후발업체인 데이콤측이 지난해부터 공격적 판촉전략으로 시외전화 자동 다이얼 장치(ACR)란 제품을 들고나와 시장공략을 가속화하면서 비롯됐다. ACR는 데이콤의 시외전화 식별번호(082)를 누르지 않고도 시외전화를 연결시켜주는 장치. 한국통신의 시외전화가 지역번호만 누르는 것과 달리 데이콤은 「082」를 먼저 눌러야 하는데 가입자의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고안해낸 것이다. 전국에 90만대를 보급한 상태. 한국통신측은 데이콤이 당초 정보통신부에서 소비자가 다이얼을 선택할 수있게하는조건으로 ACR의 형식승인을 받았으나 실제는 데이콤의 「082」로 고정시켜 놓았다고 주장, 일선에서 두 업체 직원들간 마찰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던중 지난달 하순 한국통신 직원이 판촉활동중인 데이콤의 ACR 한 박스를 훔쳐가다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데이콤측은 이를 십분활용, 규탄대회를 가진데 이어 1일 아침엔 일간신문에다 「한국통신 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대형 광고로 공격의 포문을 열고 한통을 맹렬히 규탄했다. 여기에 발끈한 한국통신은 급기야 1일 ACR를 불법적으로 설치하고 있다며 데이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결정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ACR의 불법설치를 비롯해 데이콤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데이콤은 이에 대해 『한국통신이 ACR보급을 조직적으로 막고 무차별적인 불공정행위를 해왔다』고 지적하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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