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식씨가 밝힌 현철씨와 인연]『정신병자 취급했다』

  • 입력 1997년 3월 12일 20시 10분


박경식
金賢哲(김현철)씨의 국정 개입설을 폭로한 비뇨기과의사 朴慶植(박경식)씨는 12일 자신의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철씨와의 인연과 악연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박씨가 주장한 내용.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나의 이모부는 張澤相(장택상)씨 비서를 같이 한 사이다. 야당시절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김대통령에 대해 존경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다. 87년 대선 때 김후보가 감기에 걸려 감기약을 갖고 가서 처방을 한 것이 계기가 돼 상도동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당시 서울에 있는 모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김후보를 따라다녔다. 김후보가 타고 다니던 무개차에는 김후보와 나, 그리고 金基洙(김기수·현 대통령수행실장)수행비서, 1호차 운전사(현재 암투병중)등 4명이 함께 탔다. 92년 대선 때는 현철씨가 비서관을 통해 『도와달라』고 전화를 걸어와 다시 합류하게 됐고 주로 孫命順(손명순)여사의 주치의 역할을 했다. 현철씨와 나는 인상이 비슷해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주위에서 『현철씨는 아버지를 위해 여론조사를 하면서 날마다 손여사 곁에 붙어서 건강을 챙겨주니 효자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김대통령이 92년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현철씨와 청와대, 내 병원, 그의 사무실, 롯데 신라 르네상스호텔 등지에서 무수히 만났다. 장학로사건이 터지기 1년전에 『장씨는 운전사에게 이사비용으로 3천여만원을 주는 등 돈을 함부로 쓰는 사람이니 조심하라』고 조언을 해주었으나 오히려 그것이 나를 배척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장씨 사건이 터진 후 『문제인물이 더 없느냐』고 물어왔다. 본격적으로 사이가 틀어진 것은 메디슨사건이 터진 후다. 메디슨 의혹의 배후인물인 청와대 주치의 高昌舜(고창순)씨와 당시 모 장관 등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오히려 나를 정신병자로 취급하고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 들었다. 내가 김현철씨 관련 전화녹음내용을 폭로한 이후 누군가 끊임없이 나를 감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말경 여권의 유력한 민주계 대권후보가 중재에 나섰으나 현철씨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 〈전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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