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고문 마지막 일과]각 실-국돌며 이임인사

  • 입력 1997년 3월 12일 20시 10분


[임채청기자] 신한국당 李洪九(이홍구)대표는 대표로서의 마지막 날이 될 12일의 일과도 변함없이 고위당직자회의로 시작했다. 매일 오전 9시 정례적으로 열리는 회의에 맞춰 10분전 쯤 당사에 도착한 이대표는 곧바로 李完九(이완구)대표비서실장으로부터 각종 현안을 짤막하게 보고받고 이어 회의를 주재했다. 金哲(김철)대변인은 『회의에서 이대표는 참석자들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전국위원회 준비를 잘해 새 집행부의 원활한 출발을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차기대표 선출을 위한 전국위원회가 13일로 잡혀있어 이대표는 이날 일과를 마지막으로 대표로서의 공식 활동을 끝내게 된다. 지난해 5월8일 당대표로 첫 출근한지 9개월여만의 일이다. 이대표는 대표재임중 「선택의 정치」를 주창하며 의회중심의 민주적 정치를 유달리 강조해왔으나 임기말에 불어닥친 노동법 파동, 한보사태 등으로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이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뒤 각 실과 국을 돌며 이임인사를 나눴다. 낮에는 전경련회관에서 국회 상임위원장단과 오찬을, 저녁에는 당사주변의 한 음식점에서 고위당직자회의에 참석하는 당직자들과 만찬을 갖고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대표는 또 오후에는 뇌졸중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崔炯佑(최형우)상임고문을 찾아 위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대표는 11일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 중진들이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저도 그런 대열에 서서 당과 국가를 위해 활동하겠다』며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정치인으로서 결코 쉽지않은 도전에 나선 셈이며 그 도전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는 게 당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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