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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美PGA,늑장 플레이 「거북골퍼」에 벌칙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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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美PGA,늑장 플레이 「거북골퍼」에 벌칙 강화

입력 1997-03-12 08:04수정 2009-09-27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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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식기자] 잭 니클로스(미국)가 빠른 경기진행을 강요하는 요즘과 같은 엄격한 룰을 적용받았다면 과연 「골프황제」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었을까. 올시즌 미국PGA투어의 「거북골퍼」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늑장플레이에 대해 사전경고 없이 1벌타를 부과하기로 지난해 신설한 벌칙이 더욱 강화돼 올 시즌부터는 2벌타에 1천달러의 벌금까지 물게 된 것. 공식 토너먼트 골프경기에서 한 선수에게 주어진 최대 경기시간은 4시간3분이며 한 스트로크가 45초를 넘기면 안된다. 늑장플레이 방지는 모든 스포츠의 공통된 과제. 그러나 지나친 규제가 골프의 묘미를 반감시킨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빠른 경기진행을 위해 지난 95년 자기팀 골키퍼에게 발로 백 패스할 경우 골키퍼가 손으로 볼을 잡을 수 없도록 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골프는 그 특성상 선수 자신의 고유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것이 반론의 근거다. 이와 관련, 지난해 상금랭킹 8위(1백5만5천달러)를 차지했던 브래드 팩슨(미국)은 「골프월드」 최근호 특별기고에서 『역사상 위대한 골퍼들은 대부분 심사숙고하는 스타일이었다』며 『모든 선수가 똑같은 페이스로 플레이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PGA투어 정책위원회 멤버였던 팩슨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강화된 규칙에 따라 플레이를 실시할 경우 절약되는 시간은 라운드당 8∼10분 정도. 한 홀을 마치는데 드는 시간의 절반 정도인 이 시간은 전체라운딩 시간의 3%에 해당된다. 팩슨은 『3%때문에 97%를 불안한 가운데서 플레이하는 것은 골프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이자 상금왕(1백78만달러)인 톰 레먼(미국)은 지난달 17일 끝난 하와이오픈 3라운드에서 지연플레이로 2벌타를 먹은 뒤 갑자기 흔들려 게임을 망쳤다. 라운딩중 갤러리들과 농담하기를 즐기는 퍼지 죌러(미국)도 「촉진룰」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포기한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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