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빈곤층인구 13억중 70%가 여성』…유엔보고서

  • 입력 1997년 3월 8일 11시 42분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여전히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전날 유엔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층 인구 13억중 여성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0년대와 90년대 美國에서는 빈곤 문제가 여성들에게 집중됐으며 舊소련 붕괴후 東유럽 국가들에서도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더 심한 타격을 받았다. 또한 과감한 경제개혁이 실시된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도 학교교육을 받고있는 소녀들의 수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여성은 전세계 노동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나 대부분 불안정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 시간제 노동인구의 83%가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서는 소수의 여성들만이 고위직에 오르고 있으며 같은 일을 해도 여성이 남성보다 보수를 적게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韓國과 브라질에서는 여성의 보수가 남성이 받는 보수의 절반에 불과하며 英國에서는 30%가 적고 EU 전반에 걸쳐서는 20%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에서는 여성들의 실업률이 남성 실업률의 2배나 되며 南美에서는 실업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다. 사실 남성들만 일자리가 절실한 것은 아니다.현실적으로 전세계 가구의 3분의1이 여성가장이다. 이번 유엔 보고서에서 여성들은 정치면에서도 여전히 발전이 미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세계 의회에서 여성의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88년 14.8%에서 올들어 오히려 11.7%로 떨어졌다.여성의원들의 비율은 EU 회원국 평균이 15%인데 비해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등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예외적으로 30∼40%나 됐다. 반면 프랑스와 그리스는훨씬 떨어져 6%에도 못미쳤다. 여성 각료들의 비율도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는 30∼40% 정도였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평균은 15%, 남미국가들에서는 8% 정도였으나 여성 각료가거의 없는 국가도 상당수였다. 선거 출마자중 여성들은 아랍 국가들의 경우 2%를 차지하는데 불과하며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약 10%에 머물렀다. 유럽에서도 아이슬란드만이 예외적으로50%나 됐고 스페인 스위스에서는 3분의 1을 차지했다. 또한 정당 당수들중 여성당수의 비율은 10.8% 정도였다. 이 보고서에서 여성들은 보건면에서도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2백30만명이 출산으로 인해 생겨난 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60만명이 임신과 관련해서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1백만명이 불법 낙태 수술을 받고 있다. 여성들은 폭력에 대해서도 여전히 무방비상태인 것으로 지적됐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의 25∼50%가 일생의 어느 단계에서 학대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3년 캐나다에서 발표된 한 조사에서 여성의 51%가 성폭행을 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또다른 조사에서는 미국 여성들이 6분에 한명꼴로 성폭행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에서도 여성 2백만명이 남편으로부터 구타당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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