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샘터 「정수기」 알고 씁시다』

  • 입력 1997년 3월 8일 09시 55분


[나성엽기자] 정수기는 이미 냉장고 세탁기같은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역삼투압방식 환외여과방식 같이 일반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요즘 정수기에는 새로운 재료와 기술이 도입돼 정수 효과는 커지고 크기는 작아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분자연구부 姜龍洙(강용수)박사와 한국환경수도연구소 연구개발과 白泳晳(백영석)과장의 도움말로 정수기의 과학을 알아본다. 물 속에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의 미생물 △먼지같은 입자 △염화탄산수소 암모니아성 유기물 등의 유기물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이온성분 △납 카드뮴같은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가정용 정수기에 쓰이는 핵심 장치는 △전처리필터 △역삼투막 △한외여과막 △흡착필터. ▼전처리필터〓정수의 준비단계. 미세한 모래나 미생물등 덩치 큰 불순물을 거른다. 섬유나 세라믹필터의 한 가지 재료로 만들어진 카트리지 형식과 모래 석회석 등 여러가지 단계를 거쳐 물을 거르는 다층여과형식 등 두가지가 있다. ▼역삼투막〓10Å(1억분의 1m)정도의 작은 구멍이 촘촘히 뚫린 막. 물이 이 막을 통과하면 중금속과 입자는 모두 걸러지고 유기물도 거의 다 여과된다. 이온은 약 98%정도가 걸러지는데 나트륨 칼륨처럼 몸에 좋은 이온은 대부분 남는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역삼투막은 가는 실 같은 역삼투막을 수천 가닥씩 모아 놓은 「다발형」과 역삼투막을 마치 화장지처럼 말아 놓은 「두루마리형」등 두가지. 2∼3Å정도 크기의 물분자가 이 막을 통과하려면 높은 압력이 필요하다. 역삼투압방식 정수기가 값이 비싸고 덩치가 큰 것은 모터로 움직이는 압력기가 함께 부착돼 있기 때문이다. ▼한외여과막〓기본적으로 역삼투막과 같은 원리지만 막의 구멍이 1백∼1천Å정도로 역삼투막보다 훨씬 크다. 높은 압력이 필요 없기 때문에 물이 흐르는 정도로 정수가 되지만 입자를 제외한 유기물과 이온 중금속은 걸러지지 않는다. ▼흡착필터(활성탄)〓목재나 석탄 야자열매껍질등을 섭씨9백도의 고열로 태워 만든 숯. 잔류염소나 농약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빨아들이는 탄소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구멍이 많기 때문에 표면적이 활성탄 1g당 7백∼1천4백㎡ 정도로 크고 그만큼 흡착력도 세다. 한외여과방식에서는 한외여과막이 거르지 못한 불순물을 거르는 과정을 맡는다. 현재 국내에는 1백30여개 업체가 역삼투압방식 한외여과식 혼합식 등 다양한 종류의 정수기를 내놓고 있다. 정수기를 구입하려면 품질보증표시인 「C」마크를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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